본문 바로가기

Photo Factory

closer. #finale






























나는 원룸에서 생활한다.

좁은 공간.

한정된 영역.

나에게 보이는 것은 좁고 정돈되지 않은 끼워맞춰 놓은 듯한 이미지들이다.

쌓여 있는 옷가지들

먼지 쌓인 카메라

가지런히 쌓여있는 수건

바라 보고 있자니 찍고 싶었다.

매일 바라보고 매일 만지고 매일 이녀석들과 이 좁고 좁은 공간에서 같이 숨쉬는데

가까이 들여 다 볼 필요가 있었다.

가깝지만 가깝지 않은 이녀석들은

사진으로 가까이 찍고 보니 상당히 원래의 모습과는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다.

때론 수년을 함께 해온 녀석들이 나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

많은 녀석들을 찍었고

그저 가까이 지내온 녀석들을 소개 하고 싶어졌다.

비록 누가 봐주지 않을 지라도 말이다.

내가 나에게 소개 할 수도 있지 않은가?

감정이 없는 사물이지만 그들을 구성하는 패턴들은 마치 이야기 하는듯 하다.

섬유의 서로 엉켜있는 모양새 라던지

카메라 물체 거울 위에 앉은 먼지의 위치 크고 작음

빛을 받아 각양 각색으로 빛나는 그들의 자태

목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만약 들린다면 그건 문제.)

마치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는 듯 하다.

후에 잊어 버리겠지만 지금 나는 이녀석들과 잠시 대화를 나눈것이다.

그리고 난 이렇게 그들과의 대화의 기록을 이렇게 남겨놓는다.

후일 이 사진들과 글을 다시 읽어 본다면

그때는 또 다른 감상이 되겠지.

또는 뭐하러 이런걸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겠지.

가끔 이런 기획으로 전시 형태로 올리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언젠가 기회 또는 무슨 바람이 불어 아무도 보지 않게 될지 모를 혼자만의 전시를 하게 될 날을 기대하며...










2012. 1. 13  Fri


Clo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