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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ory Diary

잡생각.



어두운 곳에선 밝은 곳이 잘 보이지만 밝은 곳에서는 어두운곳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건지 아니면 읽었던 건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이런 생각이 주말내내 나를 괴롭혔다.

어제 토요일날 이래저래 복잡한 심경을 달래고자 여의도로 향했다.

카메라도 주섬 주섬 챙겨들고 출근한 터라 퇴근하고 바로 당산역에 내려서 걸어갔다.

역시 약간은 흐린날 그리고 조금은 바람이 찬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꽃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많은 인파 가족 또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왁자지껄 떠드는 가운데 나는 그들 사이들 빠르게 지나치면서 걸어갔다.

뭐랄까 갑자기 멈춰선게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었다.

사람들은 빠른 물살처럼 지나가고 어디론가 걸어가는데 나는 그안에서 그냥 멍하니 서있었다.

나는 혼자서 산책을 많이 하는데 할때마다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을 다녀서 이런 느낌을 잘 받지 않는데

그날은 많은 인파속에 나혼자라는게 너무 명확하게 느껴졌다.

홀로 숲에 있으면 나 이외에 숲도 볼 수 있는데, 많은 인파속에선 오로지 나밖에 보이지 않았다.

씁쓸해진 마음을 안고 황급히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괜히 갔다는 생각을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동안 쭉 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날은 회사 동료가 집으로 초대를 해서 그쪽에서 저녁을 먹고 자고 오늘돌아와 그런대로 기분이 좀 나아졌는데

여의도에서 느꼈던 씁쓸한 기분은 가셔지지 않는거 같다.

도시 안에 혼자 있다라는게 참...

친구와 동료와 가족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런 기분은 사치가 아닐까 생각도 들긴 한다.

하지만 요즘은 사랑을 갈구하고 채우고 싶어 하는거 같다.

이럴 틈이 없는데 말이다.